영화 <남은 인생 10년>은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인기 있는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의 줄거리와 출연진을 살펴보고, 후기를 써보려 한다.
줄거리
‘마츠리’는 스무 살에 수 만 명 중 1명이 걸리는 희귀한 난치병인 ‘폐동맥 고혈압’에 걸리고,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10년임을 알게 된다. 마츠리와 가족들은 이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인 채 살고 있다. 마츠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여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는 등의 구직활동을 하지만 병 때문에 채용되지 못했다. 한편, 마츠리는 중학교 시절의 같은 반 친구들이 모이는 동창회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같은 반의 남학생이었던 ‘카즈토’를 만난다. 카즈토는 아버지가 회사를 운영하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학교 졸업 후에는 고향에서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거부하고 도쿄로 떠났다. 그러나 카즈토는 근무하고 있던 회사에서 해고되고, 집 안에서 은둔하며 외부와 단절한 채 생활하고 있었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카즈토는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이로 인해 크게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 마츠리는 카즈토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갔다. 카즈토는 삶을 포기하려 했음을 솔직하게 말한다. 마츠리는 카즈토에게 약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화를 내며 병실에서 나간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그리고 긴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지고, 열심히 삶을 살아보기로 약속한다. 두 사람은 함께 하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고, 카즈토는 마츠리에게 호감을 느끼고 고백하게 된다. 마츠리는 자신의 병 때문에 고백을 거절한다.
출연진
여자 주인공 ‘타카바야시 마츠리’는 배우인 ‘고마츠 나나’가 맡았다. 고마츠 나나는 일본의 모델과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2008년에 잡지의 모델로 처음 데뷔했고, ‘배스킨라빈스’, ‘파나소닉’ 등 여러 브랜드의 광고에도 출연했다. 2010년에 영화 <비눗방울>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영화 <갈증>으로 장편 영화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받았다. 이후 <물에 빠진 나이프>,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그리고 2016년,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사일런스>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된다. 한편, 남자 주인공 ‘카즈토’는 배우인 ‘사카구치 켄타로’가 맡았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의 모델이자 배우이다. 그는 2010년 모델 오디션에 합격했고, 2017년까지 모델로 활동했다. 배우로 데뷔한 시기는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한 2014년이며, 2017년 이후로 배우로서의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매체를 가리지 않고 드라마, 영화에 모두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다. 드라마 출연작에는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 <그리고, 살아간다>,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 등이 있다. 출연 영화는 <히로인 실격>, <너와 100번째 사랑> 등이 대표적이다.
후기
이 영화는 난치병 환자가 겪는 삶을 그려낸 전형적이고 흔한 영화이다. 그래서 각본과 전개에서 비롯되는 특별함이나 매력은 없었고, 감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다른 두 가지의 매력이 있다. 첫 번째 매력은 주인공이 살아가는 10년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주인공의 남은 인생인 10년을 너무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퇴원한 시점의 주인공은 23살인데 그 나이에 맞게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여행을 다닌다. 그리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작가’라는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출판사에 들어가 재택근무를 하며 열심히 글을 쓴다. 그래서 영화가 슬픈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암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편, 영화는 시간의 경과를 사계절로 표현한다. 주인공이 친구 및 연인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즐기는 모습을 통해 관객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다. 영화 속 사계절은 주인공의 10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아닌 매 순간 의미 있고 기억에 남을 시간임을 잘 보여준다. 두 번째 매력은 출연한 배우들이다. 주연 배우인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는 영화에 몰입하여 각자의 배역에 맞는 생생한 연기를 보여줬다. 또한, 주인공의 가족들을 연기한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현실감이 있었으며, 난치병 환자의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